필름의 선택과 사용

필름은 광선에 반응한다. 필름에 있는 은화합물이 광선에 노출되면 물리적 변화를 겪는다. 그러면 광선은 무엇인가? 우리가 보고 필름에 상을 맺게 하는 광선은 전자스펙트럼(electromagnetic spectrum)이라고 하는 광대한 범위의 에너지의 극히 일부분이다. 그 에너지에는 X-선, 열, 그리고 전파도 포함되어 있다. 이 에너지는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파문처럼 어떤 근원에서부터 퍼져가는 파동(wave)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여러 형태의 에너지가 구분되는 것은 오직 파장이 다르기 때문인데, 파장(wavelength)이란 한 파동의 정점에서부터 다음 파동의 정점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인간의 눈은 이 스펙트럼의 중간쯤에 위치한 일부 파장에 반응을 보인다. 이 스펙트럼 중 눈에 보이는 부분의 파장들이 눈에 들어오면 뇌는 그것을 광선으로 감지하게 된다. 대부분의 필름은 인간의 눈이 감지하는 것과 동일한 파장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다. 하지만 필름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자외선(ultraviolet)과 적외선(infrared)에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

 

 

1. 필름의 선택과 사용

제조사마다 다양한 종류의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그중 어떤 것을 고르는가는 몇 가지 기본적인 선택에 달려있다.

 

컬러 밸런스는 컬러 필름에만 관련된 기본 선택이다. 주광용(daylight-balanced) 컬러 필름은 비교적 푸르스름한 햇빛이나 전자 플래시 조명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색을 나타낸다. 텅스텐용(tungsten-balanced) 컬러 필름은 비교적 붉은 백열전구 조명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 

 

사진을 프린트할 것인가? 네거티브 필름은 원래 장면의 원래 색과 반대되는 톤 또는 색을 가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원래 밝았던 부분은 네거티브에서 어둡게 나오고 어두운 부분은 밝게 나온다. 나중에 인화지에 프린트를 하면 원래 장면에서와 같은 색을 가진 포지티브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투명양화(transparency)를 원하는가? 리버설(reversal) 필름을 사용하면 포지티브 컬러 이미지를 가진 필름, 즉 투명양화를 얻을 수 있다. 35mm 투명양화는 보통 조그만 카드보드나 플라스틱 프레임을 가진 마운트에 끼어있다. 이 "슬라이드"를 빔 프로젝터나 뷰어에 삽입해서 본다. 대부분의 리버설 필름은 컬러이지만 일부 흑백 필름도 리버설 현상을 할 수 있다. 코닥 T-Max 100 필름은 T-Max 100 다이렉트 포지티브 필름 현상액(T-Max 100 Positive Film Developing Outfit)을 이용해서 흑백 슬라이드로 만들 수 있다.

 

어떤 감도의 필름이 필요한가? 필름 감도가 높을수록 광선이 적더라도 적절한 노출을 얻을 수 있지만, 사진의 입자는 더 커진다. 

 

어떤 사이즈의 필름을 구입해야 하는가? 구입할 필름의 사이즈, 필름 포맷, 이미지의 규격 등은 사용할 카메라 규격에 달려있

 

※ 필름의 보관과 취급

필름은 열에서 멀리해야 한다. 열은 어떤 필름에라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운 날 자동차 대쉬보드 보관함이나 겨울의 히터 근처 등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냉장하는 것이 좋다. 냉장을 하면 필름의 수명이 길어진다. 실온은 단기간 필름을 보관하기에는 문제 없지만 오래 보관하려면 특히 더운 날씨에는 대부분 냉장이나 냉동을 하는 것이 더 낫다. (폴라로이드 즉석필름은 냉동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라) 적외선필름이나 전문가용 필름처럼 제조사에 의해서 냉장이 권장되는 제품들은 구입할 때 냉장보관되어 왔는지 확인하라.

 

습기로부터 멀리 하라. 필름 포장은 흔히 방습이 되어 있지만, 박스를 열고 나서 냉장시키려면 밀폐된 플라스틱 백같은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용기에 필름을 담도록 하라.

 

필름을 넣고 뺄 때는 강한 광선을 피하라. 야외에 있을 때는 적어도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도록 몸으로 막아서 카메라에 그늘이 지도록 하라. 그리고 노출한 필름은 강한 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필름 스풀 주위와 필름의 입구에서 광선이 새어 들어와서 원치 않은 노출을 일으켜 필름에 포그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름을 구입할 때는 유효기간을 잘 확인하라. 필름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특히 실온에 보관되었을 경우 점차로 화질이 저하된다. 카메라 상점에서는 가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필름들을 싸게 판매할 때도 있다. 사용하지 않은 필름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냉동보관하도록 하라. 유효기간은 필름 포장지의 측면에 명시되어 있다.

 

공항의 X선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필름을 적절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계들은 일반적으로 필름에 안전하다고 되어 있지만, 기계가 잘못 조절되어 있으면 노출되지 않은 필름에 포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저감도 필름보다는 ISO1000 이상의 초고감도 필름에는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특히 여행 도중 여러 공항을 통과하면서 같은 필름이 엑스레이에 여러번 노출된다면 더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필름이나 필름이 장전된 카메라를 검색대에 통과시키지 않고 손으로 검색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모든 외국 공항들에서 이것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공항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카메라 상점에 가면 납 포일(lead-foil)로 된 필름 보호용 백을 구할 수 있다. 이백을 사용하면 필름을 엑스레이에 노출 시켜야 할 경우 필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