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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Photography)

접사

by luv-mango 2024. 11. 29.

1. 접사

아주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는 보통보다 더 가까이에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은 물체를 가지고 큰 이미지를 만들려면 가장 단순하게는 보통의 네거티브를 확대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주 크게 확대하면 화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접사기법을 이용해서 처음부터 큰 이미지를 가진 네거티브를 얻는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접사용으로 만들어진 매크로렌즈(macro lens)를 사용하거나, 일반 렌즈 앞에 보조 렌즈를 달거나, 아니면 연장 튜브(extension tube)나 주름상자(bellows)를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끼워서 렌즈와 필름의 거리를 늘려주면 접사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줌 렌즈들도 매크로 기능이 있지만 진짜 매크로렌즈는 아니다. 이런 줌 렌즈를 사용하면 보통보다는 더 가까이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어도 특별히 접사용으로 만들어진 렌즈만큼 가까이 갈 수는 없다.

점사 작업은 일반적인 거리에서 작업하는 것과는 다른점이 있다. 일단 대충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은 다음에는, 렌즈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것보다 카메라 전체를 움직이거나 피사체를 멀리 또는 가까이 움직이면서 초점조절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쉽다. 렌즈와 피사체 간의 거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초점이 변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는 동안 삼각대는 거의 필수품이다. 또한 카메라가 조금만 움직여도 확대된 이미지는 흐려지기 때문에 삼각대는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접사를 할 때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흔히 플래시를 사용하기도 한다.

렌즈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수록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접사 작업을 하는 거리에서는 피사계 심도가 매우 얕아지기 때문에 초점 맞추기가 아주 중요하다. 약 35cm 떨어진 피사체에 50mm렌즈로 초점을 맞추면 조리개를 f/4에 뒀을 때 피사계 심도는 1.5m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조리개를 f/11에 놓으면 피사계 심도가 증가하긴 하지만 그래도 1.2cm 정도에 불과하다.

접사용으로는 렌즈를 통해서 화면을 볼 수 있는 일안반사식이나 뷰카메라가 좋다. 렌즈가 정확히 어디에 초점이 맞았는지도 볼 수 있고, 렌즈의 조리개를 조임으로써 피사계 심도에서는 중요한 기능이다. 이미지 프레임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고 피사체가 배경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볼 수가 있다. 대부분의 일안반사식 카메라들은 렌즈를 통한 노출측정(Through-the-lens metering)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접사시 노출측정을 수월하게 해준다.

레인지파인더나 이안반사식(twin-lens-reflex) 카메라는 렌즈가 보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접사용으로는 그리 편리하지 않다. 화면을 보는 데 사용되는 렌즈가 실제로 사진을 찍는 데 쓰이는 렌즈 옆에 있어서 서로 약간 다른 화면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 시차(parallax)는 피사체에 가까이 갈수록 더 커진다.

 

 

※ 접사는 얼마나 크게 찍히는가?

정상적인 촬영상황에서는 필름에 기록되는 이미지의 크기는 피사체의 1/10도 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거리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접사한 상은 실물 크기의 1/10에서 50배에 이르는 것도 있다. 그러나 실물 크기의 약 10배가 넘는 확대 촬영이라면 현미경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흔히 "매크로사진" 또는 "포토매크로그래프"라고 하는 용어는 실물 크기나 그보다 약간 더 큰 접사 사진을 말한다. 현미경을 통한 사진은 포토마이크로그래프(photomicrograph)라고 한다.

상과 피사체의 상대적인 크기는 상의 크기를 먼저 표시하는 비율로 나타낸다. 1:10이라는 비율은 필름에 나온 상의 크기가 피사체의 원래 크기의 1/10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상의 크기를 배율로 나타낼 수도 있다. 50x 배율은 필름에서의 상의 크기가 실물의 50배라는 의미이다. 실물 크기보다 작은 이미지의 배율(사실은 축소율)은 소수점으로 표시한다. 다시 말해 10x 배율은 실물 크기의 1/10이라는 말이다.

 

 

 

2. 접사용 기재

선명한 접사촬영을 위해서는 매크로렌즈가 최선의 선택이다. 일반적인 렌즈들은 정상적인 거리에서 가장 선명한 상을 만들어내지만, 매크로렌즈는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선명한 상을 만들어낸다. 50mm매크로렌즈는 다른 보조적인 기재의 도움 없이도 23cm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실물 크기의 약 절반 만한 크기(1:2)의 상을 만들 수 있다.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연장 튜브나 주름상자(bellows)를 연결하면 상을 훨씬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 참고 : 한 가지 불편한 점은 매크로렌즈의 조리개는 최대 개방치가 비교적 작다는 것이다. 50mm 매크로렌즈의 경우, 조리개의 최대 개방치는 일반적으로 f/3.5이다. 연장 튜브나 주름상자를 연결하면 필름에 도달하는 광선의 양이 더욱 감소된다. 따라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거나 느린 셔터 속도로 찍어야 하는 접사촬영에서는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

 

 

매크로 기능을 갖춘 줌 렌즈는 초점거리를 바꾸어 찍을 수 있는 줌 기능과 함께, 고정 초점거리의 매크로렌즈만큼은 아니지만, 피사체에 근접해서 찍을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보통 실물 크기의 약 1/4 (1:4) 정도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렌즈로 피사체에 근접해서 찍을 때는, 렌즈를 뒤집어 달고 찍으면 보다 선명한 초점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렌즈의 경우, 피사체와 너무 가까운 거리에 다가가서 찍는 것은 그 렌즈의 원래 설계 목적과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는 것이므로 상의 선명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 렌즈를 거꾸로 달고 찍으면 선명도가 좋아진다. 이렇게 렌즈를 거꾸로 카메라 본체에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링도 있다.

 

일반적인 카메라 렌즈의 앞에 필터처럼 끼워서 사용하는 접사렌즈도 있다. 이것은 보통 렌즈의 배율에 이 접사 렌즈의 배율을 더해서 상을 확대시키는 확대경과 비슷하다. 이 필터를 끼우면 보통보다 더 가까이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카메라 렌즈의 초점거리도 변화시킨다.

 

접사렌즈들은 몇 가지 배율 또는 디옵터(diopter) 단위로 나뉘어 판매된다. 디옵터 숫자가 클수록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상을 얻을 수 있다. +1 디옵터 렌즈는 약 1m 떨어진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한다. +2 디옵터 렌즈는 초점거리는 그것의 1/2이고 배율은 그 2배, +3 디옵터 렌즈는 초점거리가 1/3, 배율은 3배가 된다. 상의 크기는 접사 렌즈의 배율과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서 달라진다.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주어진 디옵터에서 더 큰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참고 : 장점과 단점 - 접사 렌즈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서 카메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쉽낟. 연장 튜브나 주름상자처럼 노출을 추가로 더 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웬만한 선명도를 얻으려면 조리개를 좁혀야 하고, +5 디옵더 이상이 되면 전체적인 선명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연장 튜브와 주름상자는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장착한다. 렌즈와 필름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따라서 상의 크기도 커진다.

 

※ 참고 : 장점과 단점 - 튜브와 주름상자는 접사 렌즈보다는 광학적인 특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이들을 사용할 때는 노출을 증가시켜주어야 한다. 그리고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카메라에만 사용할 수 있다.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이들을 장착하면 자동노출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장 튜브는 금속으로 된 일종의 링인데 몇 가지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사이즈의 접사를 하기 위해서 크기가 다른 몇 개의 연장 튜브를 조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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